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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선생님의 다른 관심사/영화 감상

동서양의 영화 및 문학작품을 통한감각체계의 아름다움 고찰

by openmindkorean 2022. 12. 29.

1. 서론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어떻게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 과연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정의할 수 있는 정형화된 무엇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많이 했습니다. 아름다움은 보통 눈으로 보이는 것에 한정되어서 설명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사람 같이 형체가 있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청각적으로 아름다운 음악이나 소리를 듣고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 사람의 목소리,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 같은 경우도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움은 시각이나 청각에 국한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수업을 통해 감각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을 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자극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에서 배우고 느꼈었던 오감각을 인지하면서 우리의 삶을 반영하기도 한 영화나 문학작품 속에서의 표현되는 감각에 대해 자세히 관찰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감각 체계를 아름다움으로 어떠한 매개체를 이용해서 표현되고 있는지를 기술하려고 합니다.

즉, 미각, 촉각, 후각, 청각, 시각이 어떠한 매개체 또는 표현으로 영화나 책을 통해 간접적,직접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개인들의 내면에 자리한 추상적 사고에 의해 구축된 감각의 표현 및 아름다움의 미적 표현이 어떤지 알아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문학 작품이나 영화 속에서는 감각을 통해서 암묵적, 내재적 표현되는 사회적 분위기, 가치 등을 영화 안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고, 감각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주관적이고 경험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서술하고자 하는 이의 주관적인 아름다움으로 정의한 추상적 사고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2. 영화 및 문학작품 속의 오감

2.1 미각 –기묘한 이야기 ‘이상적인 일본전골’

영화 ‘기묘한 이야기’ 이상적인 스키야키(2009)

영화 ‘기묘한 이야기’에 나오는 주제로 이상적인 일본전골(2009)의 한 장면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문화차이, 재료, 지역차이, 조리방법 차이 등을 들어서 서로의 다른 점을 맛으로 표현하여 이상적인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미각의 주제로 살펴본 내용으로는 일본의 전통 음식인 일본전골을 먹는 방법에 대해 주인공의 속마음을 영화 안에서 서술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구성됩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스키야키를 먹는 방법과 만드는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결혼하려고 하는 집에 결혼 승낙 인사를 가게 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친절하게 맞아주는 주인공의 여자친구 가족들과 다르게 주인공은 혼자서는 먹을 수 없었던 스키야키를 보고 스키야키를 먹을 생각에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상적인

스키야키 만드는 방법에 기대가 높은 상태로 여자친구 가족들이 일본전골을 먹는 방법, 재료에서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 합니다. 주인공은 의견이 맞지 않는 것 같아 급기야는 결혼까지도 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괴로워합니다. 사실 시작부터 주인공은 ‘명확한 법칙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집집마다 다른 방식이 있는 것이고 여자친구와 주인공의 방법은 다른 것인데 주인공 방법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틀렸다고 강요하는 자세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절충점을 찾는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여자친구의 가족들이 스키야키를 먹는 모습을 보며 이해가 되지 않는 조리 방법과 재료에 집착하며 주인공의 방법을 고수하려 듭니다. 이 모습은 방식이 다른 남이 보았을 때 이해가 안되는 모난 삶의 상처와 주름들을 가족으로서 서로 공유하고 보듬어주는 단란한 가족의 이상적인 모습을 상징한다. 곧 이상적인 스키야키라는 해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키야키를 먹는 이 영화를 통해 주인공은 맛에 대해 표현하며 조리방법과 재료의 선택에 따라 음식의 맛이 좌우한다는 주인공의 독백을 스크린 밖으로 표현하며 개인의 내면에 자리한 추상적 사고, 즉 이상적인 일본전골은 곧 이상적인 가족으로까지 확장시키고 이상적인 가정에 대한 아름다움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2.2 촉각 – 쇼생크탈출 / 1987

촉각이라는 것은 피부로부터 오는 감각이며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막이면서 동시에 외부 물리적 자극에 가장 최초 맞닿는 부분이다. 그래서 여러 감각체계를 거쳐 물리적 형태나 환경을 판단하거나 인지하게 되는 경우에 촉감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촉각은 단순히 손으로 물리적 또는 고체 상태의 것만 느끼거나 감지하는 것이 아닌 온몸으로 외부적 환경의 느낌, 자연, 분위기, 온도 등을 느끼고 접촉한다. 그래서 촉각은 사물이나 환경을 판단하거나 인지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 내면의 심리적 상태의 표현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표출하기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극히 외부적 감각이라고 생각했던 촉각은 내면의 감각으로 확장될 수 있고, 아래는 ‘쇼생크탈출’에서 주인공이 쇼생크라는 감옥에서 탈옥하여 비를 맞는 장면입니다.

영화 '쇼생크탈출' (1994)

글에서 촉각의 아름다움을 영화 ‘쇼생크탈출’에서 주인공과 함께 비치는 매개체 중 ‘비’와 ‘흙’을 매개체로 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먼저 영화는 불륜을 저지른 부인이 내연남과 살해되면서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이 수감되고 감옥에서 생활하고,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입니다. 남편은 은행원이었고, 본인이 죽이지 않았다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결국 용의자로 수감됩니다. 직업이 은행원이었던 주인공은 쇼생크라는 감옥에서 험난한 수감생활을 하던 중 간수들의 세무사 역할을 도맡아 신임을 얻으면서 모범적 수감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주인공의 성실하고 직업적인 성향으로만 수감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영화 곳곳에서 주인공의 자유를 표현하는 내용이 자주 드러납니다. 이 영화에서 관찰하게 된 감각은 촉각으로 주인공의 자유를 표현하는 방법과 직결됩니다. 주인공은 감옥 안에서도 환경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꾸준히 자유를 표현한다. 그것을 소극적 자유라 하겠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자유를 위해서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작은 돌을 깎는 도구로 감옥 벽을 파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파는 것은 자유를 도모하기 위한 방법이고, 소극적 자유를 표현한 방법은 벽을 파낸 흙을 버리는 것입니다. 영화 끝 부분에서 주인공은 감옥 벽을 파낸 흙을 수감생활 중 쉬는 시간에 버리면서 소극적 자유를 만끽하며 스스로 만족을 느낍니다. 처지가 변한 것이 없고 실제로 탈출한 것도 아니지만 자기가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걸 통해서 적극적인 자유를 도모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적극적 자유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것으로 벽을 파는 행동, 그것을 이루어 탈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촉각적 행위로 적극적 자유를 느끼는 장면이 한번 더 나오게 되는 데 그것은 주인공이 감옥을 탈출해서 맞는 비를 매개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비’는 피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여 우산을 쓰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비를 자유에 빗대어 그려냈다. 그 이유는 주인공이 비를 맞는 태도입니다.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적극적 자유가 극대화되어 표현되어집니다. 촉각에서는 아름다움의 정의를 자유를 표현하고 느끼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영화 '1987' (2017)

‘1987’ 영화를 통해 바람을 매개체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바람은 자유를 상징하는데 영화에서는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기 때문에 아들은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표현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바람을 느끼면서 자기 자식에게는 바람의 원 속성인 자유 행위가 아닌 자식이 바람에 흩날리며 날아가지 못하고 땅에 매여서 뿌려지는 유해의 형상이 비치면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날아가라고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온몸으로 느껴지는 바람과 바람이 아들이라고 느끼면서 슬픔을 극대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바람으로 인한 유해가 맺힌 장면을 표현한다고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 모습을 슬퍼하고 훨훨 날아가기를 바라는 모습입니다.

 

2.3 후각 – ‘기생충’(2019)

‘기생충’에서 표현된 후각은 계급 또는 형편이나 처지로 직결됩니다. 유난히 이 영화에서 냄새를 표현하며 계급이나 형편을 나누는 대사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 냄새를 통해 보여주려고 한 것이 있었습니다. 냄새라는 것은 사람의 당시의 환경이나 형편, 상황이 드러난다고 한다. 보통 하루 종일 고된 노동을 하면 몸에서 땀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러한 처지나 환경으로 인간을 대하는 태도나 자세가 어때야 하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처음 냄새, 후각적 표현이 나오는 장면으로 다송이가 “같은 냄새”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이후 집에 가서 기택과 충숙이 “같은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서로 다른 섬유 유연제를 써야 하는지 걱정하자 기정은 “그게 아니라. 반지하 냄새야”라고 말합니다. 기택 가족은 영화에서 박사장 집에 취업하기 위해 문서를 위조해서 대학생 신분을 얻고, 전문적인 단어 몇 개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미리 연기한 대사로 신뢰성을 확보합니다. 하지만 몸에서 나는 냄새는 그들이 도저히 숨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 냄새는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처지나 형편을 그대로 그려내고,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의 양상을 그려냅니다. 영화에서 박 사장이 냄새를 언급한 이후 그들이 황급히 도망치는 장면은, 단순히 집에 몰래 들어와서 들키면 안 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취업하기 위해 숨긴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 수치스러워서 도망치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반지하는 가난함의 상징이고 주거 환경은 냄새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주거지에 따라 그의 부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강남구와 강북구를 나뉘어 부자동네와 가난한 동네라는 인식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냄새를 표현하면서 선을 언급하고, 계급을 간접적으로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예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이의 고백에서 고아로 자란 자신의 처지와 달리 양부모가 있고 형편이 넉넉한 집의 친구들을 표현할 때 “맨날 좋은 냄새가 났어”라고 표현한 것처럼 스스로 본인은 좋은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가족의 부재, 결핍, 사랑의 결핍 등으로

자신의 처지를 표현했다. 냄새, 즉 후각은 이렇게 자신의 처지나 형편을 표현하는데 많이 사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2019)

2.4 청각 - ‘터치 오브 라이트’(2014)

영화 '터치오브라이트' (2014)

‘터치 오브 라이트’는 시각 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하고 불가능했던 꿈에 도전하는 영화입니다.

청각적 소재는 마음을 움직이는 도구로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많이 사용됩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이 영화는 그런 힘을 이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우리는 음악을 듣고 아름답다는 표현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기쁨의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악은 정치적인 것, 종교적인 것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종교와 정치는 가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불가능한 도전이 꿈을 이루게 해 주고 상처까지 치유해줄 수 있을 정도로 우리 마음과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도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시각장애인이자 천재피아니스트가 청각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환경에 좌절되어서 도전하지 못했던 다른 주인공이 함께 의지하면서 불가능한 꿈을 실현하는 내용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주인공인 황유시앙은 시각장애인으로 시각 외에 다른 감각에 의지해서 세상과 소통하고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각이 아닌 소리, 냄새, 사물과 사물의 사이의 거리로 세상을 인지하며 살아간다. 주인공은 천재피아니스트로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고, 피아노의 재능에 필요한 청각인 소리에 의지하며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음악 대학에 입학해서 여자 주인공을 만나 서로

의지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인 춤과 음악을 소통하며 상처를 위로하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환경에서도 도전하면서 꿈을 이뤄가는 것이 중심입니다. 청각만 다룬다기보다는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을 의지하여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시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발달된 청각, 소리의 흐름을 알고 여자주인공에게

가르쳐주면서 서로 소통하게 됩니다. 결국 소리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는 것으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5 시각 – ‘눈먼 자들의 도시’(2002), 셀프메이다 마담 cj(2019)

시각은 우리가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감각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시각은 중요하기도 보이는 정보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다 보면 숨겨진 정보들을 볼 수 없을 때도 많습니다.

시각은 단순히 보는 것으로 한정되는 게 아니라 시각적 표현된 다른 감각들의 표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시력을 사람들이 시력을 잃는 것을 소재로 하여 한 도시 전체에 전염병처럼 모두가 실명하는 내용으로 인간의 욕망과 진정한 인간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을 표현한 소설입니다.

소설에서는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잃었을 때에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소중함을 느낀다고 풍자하는 바도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현대 사회의 폭력이 만연한 것을 암시하고, 인간의 무책임한 윤리 의식과 붕괴된 가치관에 대해서도 지적합니다.

눈이 먼 사람들이 전염병처럼 퍼지면서 이들은 수용소에 격리되는데 이들을 대하는 군인들의 태도는 폭력적이고 무차별적인 총격이 일어나게 됩니다. 또한 다양한 역할의 있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 무질서한 모습 등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시각을 잃은 것은 인간으로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삶의 가치를 표현하고

시력을 잃으면서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서로 돕고 의지하는 단절된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눈이 멀게 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본성이 드러나게 되고 필요와 욕망 가운데 이기심으로 행동도 하게 됩니다. 눈이 멀게 된 자와 맹인이었던

자에서 권력관계를 누리게 되는 것도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실현하는 것을 책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시각의 소재를 삼는 이유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눈만 보이지 않는 것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소유했던 많은 것을 잃었다는 사실도 암시하게 됩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던 많은 것들을 잃게 되는 것을 시각의 소실로 깨닫게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각 소실은 결국 인간관계의 회복으로 아름다움으로 표현되어지고 있습니다. 시각 소재의 영화로 ‘셀프메이다 마담 cj’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자체 영화이고, 흑인 여성 첫 번째 백만장자가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 '셀프메이다 마담 CJ'(2019)

 

흑인 여성이 최초로 백만장자가 되었다는 것이 특별한 것이기보다 영화를 통해서 여성이 사회적 진출을 한 것도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인 여성들도 이 시대에는 대학까지 나와서도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남편의 부인들과 사교활동을 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백인이 아닌 흑인 여성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남의 가게의 청소를 돕는 정도의 남들이 하기 싫고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직업이나 역할에도 차별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흑인 중에서도 흑인과 흑인혼혈로 나누어 직접적으로 신분과 계급을 나누었습니다. 더 나아가 외적인 아름다움은 곧 경제력이고 능력, 신분으로 나뉘었습니다. 이러한 시각적인 판단이나 가치는 빈번하게 계급을 나누는 용도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시각은 직관적으로 아름다움을 표현됩니다. 그러나 시각적 아름다움은 인간이 만들어낸 이기심이면서 차별주의적인 가치를 심어주는 것으로 사용되어졌습니다.

 

3. 사라진 오감 –‘퍼펙트 센스’

이 영화에서는 감각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주는 인사이트를 통해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갑자기 세계 곳곳 없이 원인도 없이 발생합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한 둘 후각을 잃기 시작합니다. 참을 수 없는 눈물과 오열이 이유 없이 나오다가 울음이 그치고 나면 후각을 잃게 되었습니다.

후각은 미각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데 느껴지지 않는 후각으로 인해 사람들은 맛을 혀로 느끼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후각을 잃게 되면서 사람들은 추억을 떠올릴 수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된장찌개 냄새는 어머니와 집밥의 푸근한 어릴 때의 기억, 아침 햇살의 상 쾌한 풀내음은 한여름의 즐거웠던 추억들, 냄새와 추억들은 그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빵 굽는 냄새가 사라지자 빵과 관련된 추억들이 떠오르지 않게 되었고 과거의 일들로 인한 감정들이 사라진 채 현재의 삶만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은 미칠듯한 허기를 느껴 먹을 수 있는 것은 모조리 먹어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미각을 잃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미각은 잊혀 갔고 다른 감각들이 더 커져갔습니다. 음식은 미각대신 다른 감각들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요리되었다. 바삭함, 부드러움, 쫄깃함, 차가움, 음식의 온도와 농도, 색상과 모양들에 더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남아있는 감각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각은 사람들에게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너무 소중한 것들이었다. 다음은 청각이었습니다. 청각을 잃은 사람들은 행동이 난폭해지는 증상을 보였고 소음도 없는 세상에서 감각이 사라질수록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감각의 빈자리를 연인 간의 사랑,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함으로 채워가며 앞으로도 삶은 계속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점차 알아가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이러스가 빼앗아 가지 못하는 감각,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해도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감각, 가장 완벽하고 강한 감각. 사람들은 비로소 사랑이라는 그 완벽한 감각을 일깨워가는 순간 시력을 잃게 되고 세상은 온통 암흑에 빠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만지며 눈물을 흘리며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촉각은 잃어버리지 않은 상태로 끝납니다. 영화에서는 촉각마저 잃어버린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감각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 감각, 사랑이라고 정의합니다. 사랑은 감정으로 정을 느낀다는 것으로 사전적 정의가 있습니다.

오감이 아닌 다른 감각인 감정은 기쁨, 노여움, 슬픔 등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처음 후각을 잃을 때는 슬픔에 빠지다가 슬픔이 멈추니깐 후각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청각을 잃을 때는 분노가 전조 증상이었고, 미각은 불안함, 두려움, 욕구라는 감정을 동반하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감정 중에서도 사랑이라는 감정만 남기고 다 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4. 결론

이 글에서 감각체계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동서양의 문학 작품 및 영화를 통해서 직접적·간접적으로 감각 체계가 표현된 내용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분명한 것은 아름다움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표현만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닌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촉각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서 어느 한 감각으로 편중될 수 없고, 한 가치관으로 정의 내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내면의 추상적인 사고를 중심 또는 사회적 현상, 분위기 등의 다양한 가치나 통념, 현상에서 오는 감각의 표현들이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영화나 문학작품에서 보았던 것과 같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감각의 표현은 내재된 의미나 가치가 있고 인간의 삶을 그대로 표현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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