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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선생님의 다른 관심사/영화 감상

올빼미 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스릴러 (결말 포함, 쿠키 없음)

by openmindkorean 2023. 1. 3.

올빼미 (2022. 11.23) 

감독: 안태진

배우: 류준열/ 유해진 

장르: 스릴러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내용으로 과거에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구성하는 방식이 아닌

인조 아들인 소현세자의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맹인 침술사라는 허구의 캐릭터를 더해서 내용을 전개합니다. 소현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올빼미입니다. 긴장감 있는 전개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입소문이 났었습니다. 

올빼미(2022)

 

1.  그날 밤 세자가 죽었다.  

세자가 죽었습니다. 유일한 목격자는 맹인 침술사입니다. '인조실록'을 보면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독살로 추정되어 있다고 적혀있지만 다른 자료들을 살펴보면 지병의 악화로 인한 돌연사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즉 사망한 원인을 밝혀지지 않은 의문사로 이를 바탕으로 영화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니니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갑니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소현제자'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유해진)은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를 마주하게 되어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집니다. 인조는 아들의 죽음 후 폭주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세자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진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2.  영화의 줄거리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 류준열 배우님은 어의 이형익 최무성님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에 들어가게 됩니다. 눈이 보이지 않아서 귀와 촉감 등이 예민하고 그만큼 의술이 뛰어나서 선택되었는 줄 알았는데 나름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픈 동생을 위해 부를 위해 고된 궁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 세자 김성철 배우가 8년만에 귀국하고 인조 유해진 배우님은 아들을 향한 마음은 잠시 뿐이기 어느 순간부터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게 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인조의 광기어린 폭주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드러나게 됩니다. 

 

(결말 스포 주의 )

어의 이형익을 사주해 소현 세자를 살해한 진범은 다름 아닌 조선의 국왕 인조였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 상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반전이지만, 인조가 본색을 드러내며 광기에 휩싸이는 모습이 워낙 강렬하다 보니 알면서도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들을 죽이면서까지 왕권을 지키려 한 인조의 비정함은 짜임새 있는 연출과 배우 유해진의 훌륭한 연기 덕분에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삼전도의 굴욕' 이후 왕의 위엄이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비록 볼모로 끌려갔다고 해도 청나라 말과 문화에 익숙해진 아들, 그것도 머지않아 자신의 뒤를 이을 세자에 대한 인조의 마음은 불편함을 넘어 분노로 가득 찼습니다. 더구나 영의정 최 대감을 비롯한 대신 세력과 세자가 결탁해 왕위를 찬탈할 거라는 두려움에 빠진 인조는 더욱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8년간 쌓인 왕의 분노와 자격지심은 소현세자의 귀국이 도화선이 되어 광기로 분출되었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 것입니다. 

이후 소현 세자 쪽의 사람들은 모두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경수도 참수를 당할 위기에 처하였지만 기적적으로 참수를 면합니다. 4년 후 왕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왕을 찾아간 경수는 침을 놓아 죽게 만듭니다. 학질로 죽였다고 말하며 올빼미 결말이 납니다. 

 

영화 <올빼미>는 실화와 픽션을 절묘하게 스토리를 구성하였습니다. 배우 유해진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에서 웰메이드 스릴러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먼저 왕이 어의를 사주해 세자를 살해한 끔직한 사건을 다루다 보니 기본적으로 어둡고 음산한 느낌이지만, 주변 인물의 특성을 적절히 활용하여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정치권력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았다는 점인데, 현 시국과 기막히게 맞아떨어져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빛이 없으면 앞을 볼 수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며 현실에 순응하던 경수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이 보고 들은 진실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노력합니다. 이에 반해 인조는 왕권을 악용해 모두의 입과 귀를 막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건을 조작함으로써 현실의 부조리함을 투영하는 듯했습니다. 

3.  25년 만의 첫 왕 역할

이 작품에서 류준열과 유해진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유해진은 인조, 왕 역할을 맡았습니다. 자신의 25년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에 대해 감회가 아주 새롭다는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이런 진지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웃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시사회에서는 무사히 넘어갔다고 합니다. 

각본만 100번 수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디테일이 영화를 보는 내내 느껴져서 몰입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유해진의 연기는 인상적였으며, 광기에 휩싸인 극단적인 양면성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인물입니다.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유해진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324만 명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였습니다. 관람객의 평점은 8.74로 높은 평점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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